[수요단상] 자녀를 지키려다 잃어버린 우리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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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 자녀를 지키려다 잃어버린 우리의 교육
  • 류용철
  • 승인 2026.05.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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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총 성악가/목포시민신문 독자위원

[목포시민신문] 학교를 둘러싼 뉴스를 접하다 보면 우리 교육이 무엇을 지키려다 무엇을 잃고 있는지 씁쓸해진다. 운동회는 소음 민원 때문에 축소되고, 수학여행과 숙박형 체험학습은 안전과 책임 문제 앞에서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경기 성남의 한 초등학교는 소음 민원으로 운동회 대부분을 강당에서 진행했고, 지난해 전국에서 ‘학교 운동회’ 관련 신고는 350건 접수됐다. 숙박형 체험학습을 운영하는 학교는 53.4%에 그쳤으며, 교사의 89.6%는 사고 발생 시 형사책임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학창 시절에 아이들이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성장하는 기회이자 추억이 되어야 하는데, 혹시나 생길지도 모를 사고와 분쟁 때문에 기회 자체를 아이들의 동의도 없이 강제로 빼앗는 것이다.

학교 밖에서만 아이들을 제지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박탈감을 느껴 속상할까 봐 경쟁을 없애고, 다칠까 봐 활동을 줄이고, 민원이 생길까 봐 생활지도를 망설이는 사이 학교는 삭막하고 조용한 공간이 되어간다. 그 시절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은 시험 점수만은 아니었다. 운동회 날 모두가 한 팀이 되어 목이 쉬도록 응원하던 기억, 청소 시간에 모두가 함께 교실 바닥을 쓸고 왁스질을 하며 청소하던 기억, 단체활동 속에서 속상한 일에도 화해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경험은 아이들이 자라나며 겪는 정서적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시간이다. 조금 불편해도 참고 함께 견디는 법, 내 차례를 기다리는 법, 공동체 안에서 나를 조절하는 법, 내가 아닌 상대를 배려하고 함께 지내는 방법을 익히며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힘이 생긴다고 믿는다.

나는 이 변화의 중심에는 부모의 과한 애정과 과잉보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학부모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내 아이만 다치지 않으면 되고, 내 아이만 손해 보지 않으면 된다는 마음이 학교를 흔드는 순간들이 분명 발생한다. 그 마음이 공동체의 규범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작동할 때 문제는 심각해진다. 언젠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에게 친구 집의 평수가 몇 평인지, 임대주택에 사는지까지 묻고, 그 기준으로 친구 관계까지 정리해 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쉽게 믿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그것이 시작이 아니었을까. 아이의 상처를 막아주겠다는 명분 아래 비교와 선별, 차별과 배제를 먼저 가르친다면, 그 아이가 학교에서 배려와 양보, 존중을 배우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자신의 아이만 귀하게 여기고, 공중도덕과 공동체의 질서는 뒷전으로 밀어놓는 문화가 확산된다면, 학교는 더 이상 함께 자라는 공간일 수 없다.

우리는 지금 과연 어떤 어른들을 길러내고 있는 걸까. 학교는 아이들만 배우는 곳이 아니고, 어른들도 함께 배워야 하는 곳이다. 아이는 그곳에서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부모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질서를 배워야 하며, 사회는 다시 교사를 존중하는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 아이들이 사람답게 자라나기를 바란다면, 먼저 어른들이 학교를 지켜줘야 한다. 제도는 더 촘촘해져야 하고, 학생과 보호자의 책임도 분명하게 세워져야 한다. 아이는 보호받아야 하지만 동시에 배워야 하고, 부모는 참여할 수 있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도 있음을 알고 절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내 아이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결국 교육 전체를 흔드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의 아이들 교육에 끝내 사람 냄새만ᅟᅡᆫ상] 은 사라져 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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