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단상] 쩨쩨한 행복 - 나만의 행복 찾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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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단상] 쩨쩨한 행복 - 나만의 행복 찾기 -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6.05.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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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호 시인

[목포시민신문]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그렇게 바라는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도대체 행복이 무엇이길래 그러할까? 그것은 아마 ‘행복’이란 오랫동안 꿈을 키우며 일궈내야 하는 어떤 크고 거창한 성과나 업적과도 같은 일이라 여기는 사람들의 편견(?) 때문이 아닐까 싶다.

본래부터 사람들의 마음 안에는 기쁨과 즐거움의 씨앗을 품은 저마다의 행복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행복을 좇는 사람들은 내 안의 기쁨과 즐거움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나 밖의 세상에서 화려하게 빛나 보이는 크고 거창한(?) 행복을 찾으려 애를 쓰고 살아가는 것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한 행복은 절대로 맞이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스스로의 기쁨과 즐거움 없이 오로지 추구하는 마음만으로 이루려는 꿈(허상)이 참다운 행복으로부터 자꾸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자칫 무엇(행복)인가를 추구하려는 마음이 욕심이 될 수도 있는 까닭이다. 그리고 그러한 욕심은 절대로 충만하게 채워질 수가 없어서 일단 채워진다 하더라도 다시 더 크고 높게 채우려는 또 다른 욕심이 꿈틀거리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여전히 자기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내재적 충만보다도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외부적 이상향에 행복의 초점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감정으로는 아무리 크고 거창하고 화려한 일들이라 하여도 그것이 결코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안에 존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내 안에 늘 존재하고 있는 기쁨과 즐거움은 언제든 꺼내어 쓸 수 있고, 만날 수 있고, 느낄 수 있어서 아주 작고 소소한 일일지라도 얼마든지 충만한 행복을 꽃피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건대, 행복은 사소한 일상 속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기쁨과 만족에서 오는 즐거움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여겨진다. 크고 거창한 일에서 얻어지는 행복감보다는 작고 소소한, 그리고 일상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어떻게 행복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산 너머 저쪽 하늘 멀리/ 모두들 행복이 있다고 말하기에//
남을 따라 나 또한 찾아갔건만/ 눈물지으며 되돌아 왔네//
산 너머 전쪽 하늘 멀리/ 모두들 행복이 있다고 말하건만

- 칼 부세의 「산너머 저쪽」전문

사회의 기대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며, 남들이 말하는 행복을 쫓아가는 대신 나만의 행복을 찾아가라는 시인 ‘칼 부세’의 노래처럼 행복은 먼 산 너머 있지 않고 가장 가까운 내 곁에서, 하루하루 순간순간 맞는 생활 속에서,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문득 나는 쩨쩨하게(?) 살아가는 행복을 누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득한 미래의 어떤 날이 아닌 오늘 지금 맞을 수 있는 일상의 감정들에 감사하며 한순간의 감정과 그 느낌의 순간을, 내 삶을 메마르지 않게 하고 잔잔한 설레임에 젖게 하는 어떤 의미 있는 행복한 하루를 만들고 싶다는 그런 쩨쩨한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맑은 하늘을 우러르며 두 손을 모아 ‘또 하루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기도하는 감사를, 베란다 창을 열고 기지개를 펴며 맞는 시원한 바람의 상쾌함을,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며 거울 옆에 붙여진 이해인의 시를 읽는 즐거움을, 아파트 보도블록 틈으로 돋아난 민들레 사진을 찍어 모으는 기쁨을, 그리고 산책로 길에서 만난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어줄 때의 야릇한 기분이 하나같이 작고 사소한 일이겠지만 그때 느낌과 함께 다시 머릿속에 그려질 때 나의 하루는 은근한 설레임과 따뜻함으로 충만하여 남모르는 나만의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아침마다 “좋은 날 되세요”라고 하는 아파트 청소 아줌마의 인사를 이제는 내가 먼저 드려야 하여야겠다. 그리고 아파트 유아원 꼬맹이 친구들을 만날 때면 꼭 손 흔들고 웃어주어야겠다. 아무튼 작고 소소한 것들이라고 생각했던 쩨쩨한 일들을 즐겁게 실천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차피 크고 거창한 일을 이룰만한 위인(?)은 못되었었으니까.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도 아니고 딱히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내 마음이 이끄는 길에서 주어진 모든 시간과 일들에 감사하며 작고 소소한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제부터는 나만의 쩨쩨한(?) 행복을 감히 만끽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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