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유권자들은 지역을 이끌 새로운 일꾼을 선택했고 승패도 명확히 갈렸다. 민주주의의 기본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선거가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 더 중요한 과제는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반목, 상처를 치유하고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일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책과 비전 경쟁보다는 상대 후보를 향한 의혹 제기와 비방, 고소·고발, 인신공격성 공방이 난무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에서는 친인척 채용과 병역, 재산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고, 목포시장 선거 역시 정책 대결보다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각종 비방과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근거가 불분명한 내용을 확대 재생산하거나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문건이 유포되는 등 과열 양상도 적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언제부터 목포 선거가 이렇게 지저분해졌는지 모르겠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목포는 지난 선거의 후유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역이다. 4년 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박홍률 전 시장은 배우자의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인해 시장직을 상실했다. 그 결과 민선 시정은 임기 도중 중단됐고, 목포시는 1년 넘게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시민들은 그 과정에서 행정 공백과 정책 추진 지연, 재정 악화 등 적지 않은 불편과 혼란을 경험해야 했다.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이었다. 그런데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과거의 교훈을 되새기기보다는 상대를 공격하고 흠집 내는 정치가 반복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선거 갈등을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유혹도 경계해야 한다. 선거 이후에도 지지층 결집을 위해 갈등을 부추기고 분열을 확대한다면 지역사회는 더욱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승패를 넘어선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이다.
지방선거의 궁극적인 목적은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있다. 당선자들은 이제 선거운동이 아닌 시정 운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인구 감소 대응, 미래 성장동력 확보, 재정 건전성 회복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선거 과정에서 쏟아낸 공약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시민들에 대한 첫 번째 책임이다.
특히 새롭게 출범하는 민선 9기 목포시는 선거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당선자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시민들까지 포용하는 시정을 펼쳐야 하며, 낙선자들 역시 지역 발전을 위한 건설적 조언과 협력에 나서야 한다.
선거는 끝났다. 주민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하며 결과 또한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제는 승자와 패자, 여야를 떠나 모두가 목포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선거 후유증을 조기에 수습하고 화합과 협력의 새 출발을 이루는 것, 그것이 지금 목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