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전망 확충, 재생에너지 시대의 필수 인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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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송전망 확충, 재생에너지 시대의 필수 인프라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6.06.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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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군 운남과 신안군 읍동을 잇는 154㎸ 송전망이 마침내 준공됐다. 총연장 52㎞에 달하는 이 사업은 단순한 전력시설 건설을 넘어 전남의 재생에너지 산업과 국가 에너지 전환 정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목포시민신문] 전남은 전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과 해상풍력 발전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발전시설이 늘어나는 속도를 전력망 확충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다. 생산된 전기를 송전할 길이 부족해 발전량을 강제로 줄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출력제어 횟수는 2023년 2회에서 2024년 27회, 지난해에는 82회까지 급증했다. 이는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성과가 오히려 전력망 부족이라는 현실적 한계에 가로막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송전망 준공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안과 신안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다른 수요지로 보다 원활하게 보낼 수 있게 되면서 출력제어가 완화되고, 약 19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접속 대기 물량도 해소될 전망이다. 발전소를 지어 놓고도 전력망 부족으로 가동하지 못하거나 사업 승인을 받고도 접속을 기다리는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기술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도서 지역을 통과하는 송전선로는 섬과 섬을 무려 22차례 횡단해야 했고, 일부 구간은 2㎞에 달하는 해상을 연결해야 했다. 최고 높이 263m의 철탑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한전은 전용 크레인 개발과 특수 전선 적용, 친환경 공법 도입 등을 통해 난관을 극복했고, 공사 기간 동안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국내 전력 인프라 건설 기술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준공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전남은 앞으로도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와 태양광 발전시설이 지속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여러 지역에서 계통 접속 대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전력망 부족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성공하려면 발전시설 건설뿐 아니라 송전망과 변전소 확충, 계통 운영 제도 개선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생산만 늘리고 전기를 보낼 길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에너지 전환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협력도 중요하다. 송전선로 건설은 환경 훼손과 경관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발생하기 쉽다. 정부와 전력 당국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충분한 소통과 합리적인 보상, 환경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의 희생만을 요구하는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전력망 구축이 어렵다.

재생에너지 시대에 전력망은 도로와 철도에 버금가는 국가 핵심 인프라다. 전남이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발전설비와 송전망이 균형 있게 구축돼야 한다. 이번 운남~읍동 송전망 준공이 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제 정부와 한전은 미래 수요를 내다본 선제적 투자와 과감한 제도 개선으로 재생에너지와 전력망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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