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 2024년부터 새로운 일정이 하나 생겼다. 한 달에 한 번씩 우리 대학이 주관하는 NEXT전남-나주 상상포럼에 참여하는 일이다. NEXT전남-나주상상포럼은 동신대학교가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배우며 성장하기 위해 2023년에 개설한 정기 조찬포럼인데, 아침 7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포럼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오전 5시에는 일어나야 해서 처음에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포럼에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른 시간부터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과, 적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도 해야 할 일이라면 곧 적응되고 익숙해진다는 것이었다.
이번 6월에는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착한 여자』,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가니』,『사랑 후에 오는 것들』,『즐거운 나의 집』, 『인간에 대한 예의』등으로 유명한 공지영작가를 초청하여 그녀의 새 책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2』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2』는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의 두 번째 이야기로, 1권이 스무 살을 앞둔 딸에게 쓴 편지라면, 2권은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어 자신의 삶을 견디고 있는 딸에게 쓴 열두편의 편지이다. 그 중 세 번째 편지인 “틈을 내어 3%의 공간을 열어놓아라”는 편지에 대한 설명이 그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3%의 공간을 열어놓아라"는 표현은 단순한 시간 관리나 계획 수립에 대한 조언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와 인생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는 메시지에 가깝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통제하려고 한다. 일정을 빈틈없이 계획하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며, 인간관계마저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고 한다. 그러나 인생은 늘 예상하지 못한 일들로 가득하다. 갑작스러운 만남, 새로운 기회, 계획에 없던 실패, 우연한 깨달음은 모두 삶의 빈 공간 속으로 들어온다. 만약 삶을 100% 계획으로 채워버린다면 이러한 것들이 들어올 자리가 없어진다. 그래서 인생을 완벽하게 채우기보다 97% 정도만 계획하고 나머지 3%는 비워두라고 말한다. 그 작은 여백이 새로운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통로가 된다.
3%의 공간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도 연결된다. 사람들은 종종 타인에게 자신의 기대와 기준을 강요한다. 자녀는 이래야 하고, 배우자는 저래야 하며, 친구는 나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가며, 결코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3%의 공간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의 여유이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할 수 있는 태도이며, 상대를 변화시키기보다 이해하려는 자세이다. 특히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이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기대에 맞게 살아가기를 바라지만, 결국 자녀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독립된 존재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열어두어야 할 3%의 공간은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인정해 주는 마음이다.
3%의 공간은 자신을 향한 관용이기도 하다.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은 실패를 용납하지 못한다. 계획이 어긋나거나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쉽게 좌절한다. 그러나 인생에서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3%의 공간은 실수할 수 있는 권리이며, 넘어질 수 있는 자유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삶에 여백이 있는 사람은 실패를 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새로운 출발의 기회로 삼는다. "이번에는 잘되지 않았지만 다른 길이 있을 수 있다." 라는 생각이 가능한 이유도 바로 이 여백 때문이다.
결국 3%의 공간이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인생을 완벽하게 통제하려 하지 말고, 사람을 자신의 기준으로 재단하지 말며, 미래를 모두 계산하려 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예상하지 못한 가능성과 은혜, 그리고 새로운 기회가 들어올 수 있도록 삶에 여백을 남겨두라는 조언이다. 결국 "3%의 공간을 열어놓으라"는 말은 삶을 너무 꽉 쥐고 살아가지 말고, 때로는 내려놓고 기다릴 줄도 알며, 자신과 타인, 그리고 인생 자체를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보라는 뜻이다. 인생을 돌아보면 가장 소중한 순간들은 대부분 철저한 계획 속에서가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여백 속에서 찾아온다. 그래서 3%의 공간은 삶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의미한다. 결국 그것은 삶을 신뢰하고, 사람을 신뢰하며, 미래를 향해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