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71.7% 교내서 발생…쉬는 시간·교실 생활지도 강화 시급
[목포시민신문/유은서시민기자] 전남지역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3년 연속 상승한 가운데 초등학생 피해응답률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폭력과 신체폭력, 집단따돌림이 피해 유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폭력이 교실과 쉬는 시간에 집중돼 학교 일상공간에 대한 예방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발표한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전남지역 초·중·고교생의 피해응답률은 2.9%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과 같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2.5%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전남 피해응답률은 2024년 2.2%, 2025년 2.5%, 올해 2.9%로 3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조사는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전남에서는 조사 대상 13만2,532명 가운데 11만7,366명이 참여해 88.6%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피해응답률을 참여 인원에 단순 적용하면 약 3,400명의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셈이다.
학교급별 격차는 더욱 뚜렷했다. 전남 초등학생 피해응답률은 6.5%로 전국 초등학생 평균 5.7%보다 0.8%포인트 높았다. 중학생은 2.0%, 고등학생은 0.7%로 전국 평균인 2.3%와 0.8%보다 각각 낮았다. 전남 초등학생 피해응답률은 2024년 4.8%에서 지난해 5.5%, 올해 6.5%로 2년 사이 1.7%포인트 상승했다. 전남지역 학교폭력 증가세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8.1%로 가장 많았으며 신체폭력 16.2%, 집단따돌림 16.0%가 뒤를 이었다. 세 유형을 합하면 전체의 70.3%에 달한다. 특히 전남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신체폭력과 강요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단순한 말다툼을 넘어선 물리적·관계적 폭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의 71.7%는 학교 안에서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교실이 28.5%로 가장 많았고 복도·계단이 16.8%를 차지했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이 32.9%, 점심시간이 19.4%였다. 수업시간보다 교사의 관찰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간과 공간에 피해가 집중된 것이다.
가해자의 87.2%는 같은 학교 학생이었으며 같은 반 학생이라는 응답도 50.2%에 달했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가 30.1%로 가장 많아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사이의 폭력 인식 차이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응답은 6.8%였지만 목격 학생 가운데 31.3%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다. 피해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학생도 8.6%였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일이 커질 것 같아서’와 ‘더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서’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사후 처분 중심 대응만으로 학교폭력을 줄이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전남교육당국은 초등학교 단계부터 언어습관과 갈등 해결, 감정조절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의 교내 순찰, 익명 신고와 피해자 보호, 목격 학생의 신고·개입 교육을 하나의 예방체계로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