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장에 바란다]목포 근대예술 유산,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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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장에 바란다]목포 근대예술 유산,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6.09.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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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장로

[목포시민신문] 목포항이 근대적 개항 130주년을 맞는다. 개항 이후 목포에는 물자와 자본이 모였고,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왔다. 항구를 통해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면서 목포는 상업도시인 동시에 남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일제강점기와 민족독립운동,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목포 사람들의 애환과 저항정신은 문학과 음악, 미술과 춤으로 표현됐다. 김우진·박화성·차범석으로 이어지는 문학과 연극, 남농 허건의 남종화, 이난영의 대중음악 등은 목포 예술이 지역의 울타리를 넘어 한국 근현대 문화예술의 한 축이었음을 보여준다. 목포가 보유한 근대예술 유산은 다른 도시가 돈을 들여 새로 만들 수 없는 고유한 자산이다.

목포시는 그동안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 시립무용단, 시립국악원 등을 운영하고 문학·연극·미술을 비롯한 여러 예술 분야를 지원해 왔다. 지역 예술인을 양성하고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 취약한 재정 여건이 겹치면서 문화예술 지원을 비용과 효율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예술계의 지원 요구와 시의 재정 부담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는 것도 현실이다.

이제 해법은 문화예술 예산을 단순히 줄이는 데 있지 않다. 그동안 지출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문화예술을 도시의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관광자원으로 전환해야 한다. 관광산업과 문화예술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목포시의 재정부담을 덜고 지역 예술인에게도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목포 관광은 근대역사관과 일본영사관, 근대건축물 등 눈에 보이는 유산에 집중돼 왔다. 그러나 건물을 둘러보는 관광만으로는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여기에 목포의 문학과 음악, 미술, 연극을 결합해야 한다. 낮에는 근대역사문화공간과 예술인들의 흔적을 돌아보고, 저녁에는 목포의 역사와 인물을 소재로 한 공연을 관람하게 하는 체류형 관광 동선을 만들어야 한다.

시립예술단체도 정기공연 위주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관광객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상설공연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난영의 노래와 목포의 근현대사를 엮은 음악극, 김우진·박화성·차범석의 작품을 활용한 연극, 남도소리와 춤을 결합한 공연 등이 가능하다. 공연시간과 장소를 관광코스, 열차와 여객선 운항시간, 숙박상품과 연계한다면 당일 관광객을 하룻밤 머무는 관광객으로 바꿀 수 있다.

물론 순수예술을 무조건 상업화해서는 안 된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관광형 공연은 별도로 개발하고, 순수 창작과 실험예술에 대한 공공지원은 계속돼야 한다. 공연 수입과 관광상품 판매로 발생한 수익 일부를 예술인과 단체에 돌아가게 하는 구조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문화예술단체가 보조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창작과 수익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

대형 공연과 전국·국제 규모 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컨벤션 기능 확충도 검토할 만하다. 다만 거대한 건물부터 짓는 방식은 경계해야 한다. 교통 접근성, 서남권의 회의 수요, 연간 가동률과 운영 적자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기존 문화·체육시설을 복합적으로 활용한 뒤 수요가 확인되면 단계적으로 전문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 컨벤션시설은 건립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숙박·음식·교통·공연 소비를 지역에 확산시키는 수단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목포 관광은 관광객만을 위한 낯선 상품이어서는 안 된다. 외지인의 눈길을 끌기 위해 급조한 시설과 일회성 축제는 오래가지 못한다. 목포 시민이 즐겨 찾고 자녀와 함께 관람하며 손님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공연과 축제가 진정한 관광상품이 된다.

강성휘 시장에게 바란다. 개항 130년을 맞아 지역의 각종 축제와 문화공이 기념행사로만 소비하지 말고 목포 근대예술의 가치를 도시 성장의 동력으로 되살려야 한다. 시민이 사랑하는 문화예술, 예술인이 생활할 수 있는 문화예술, 관광객이 머물며 소비하는 문화예술을 만들어야 한다. 목포의 과거를 보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유산을 오늘의 무대에 올릴 때, 목포 예술은 다시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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