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직 75% 광주 배치…전남청사 부시장 인선도 반발
[목포시민신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서남권 의원들이 민형배 시장의 청사 근무와 별정직 공무원 배치, 부시장 인선 등을 놓고 “노골적인 서남권 홀대가 도를 넘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행정통합의 핵심 명분인 지역 균형발전이 출범 초기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선국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1)을 비롯한 서남권 의원 15명은 지난 14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전남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 시장에게 3개 청사의 균형 근무와 정무 기능의 균형 배치, 국가직 전남청사 부시장 인선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전남과 광주 행정통합의 명분과 정당성은 첫째도 균형이고 둘째도 균형”이라며 “그러나 민 시장의 최근 행보는 전남과 서남권을 통합의 동등한 주체가 아닌 주변부로 취급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특별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민 시장은 출범일인 지난 7월 1일부터 9월 9일까지 대부분의 업무를 광주청사에서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남청사 출근은 시의회 본회의가 열린 4일을 제외하면 10일이었으며, 동부청사 출근은 5일에 그쳤다.
서남권 의원들은 민 시장이 통합특별시 출범 당시 3개 청사를 균형 있게 이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청사별 근무 편중은 약속 파기라고 비판했다. 특히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 논란으로 서남권의 반발이 거세진 9월 초에도 민 시장이 전남청사에 단 하루만 출근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의대 문제로 서남권 주민들의 상실감과 분노가 커지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시장은 현장을 찾지 않았다”며 “통합시장이라면 갈등이 큰 지역을 직접 찾아 민심을 듣고 해법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별정직 공무원의 채용과 청사별 배치도 도마 위에 올랐다. 통합특별시에서 근무하는 별정직 공무원 20명 가운데 광주청사에는 15명이 배치됐지만 전남청사와 동부청사에는 각각 2명과 3명만 배치됐다는 것이다. 의원들은 전남청사 별정직 2명 가운데 1명은 광주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별정직 공무원은 주요 정책과 현안에 대한 지역 여론을 전달하고 시장과 의회, 시민사회의 관계를 조정하는 정무 기능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단순한 인원 격차를 넘어 서남권의 민심이 시장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남권 의원들은 “전남청사에 실질적으로 지역 민심을 전달할 별정직 공무원이 한 명뿐이라면 시장이 스스로 서남권을 향해 눈과 귀를 닫은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정무 인력의 균형 있는 재배치를 요구했다.
조직개편에 따른 전남청사 부시장 인선도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의원들에 따르면 민 시장은 당초 전남청사에 부시장 2명을 배치하고 이 가운데 1명을 국가직 공무원으로 임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최종 조직개편안에서는 2명 모두 지방직 공무원으로 변경됐다.
의원들은 전남청사 부시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민 시장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핵심 인사라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백승주 예정자는 민 시장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으로 공석이 된 광주 광산구을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됐고, 윤난실 예정자는 옛 광주광역시의원을 지냈다는 것이 의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전남의 행정과 지역 실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들이 균형발전과 시민주권을 담당하는 부시장으로서 전남지역 행정을 총괄하는 방안을 전남청사 공직자와 주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사가 측근에 대한 보은으로 비칠 경우 통합 행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남권 의원들은 민 시장이 당초 약속대로 3개 청사에서 균형 있게 근무하고, 별정직 공무원도 지역과 청사별 기능을 고려해 다시 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남청사 부시장 가운데 1명은 중앙정부와의 협력과 전남지역 현안 해결 능력을 갖춘 국가직 공무원으로 인선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이들은 “불통과 독선의 시정이 계속된다면 서남권과 전남청사는 행정적 기능과 정치적 영향력을 잃은 빈껍데기로 전락할 수 있다”며 “통합 초기의 갈등을 풀기 위해 지금이라도 서남권의 민심을 직접 듣고 인사와 청사 운영을 통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앞으로도 서남권 홀대가 계속된다면 전남·광주 행정통합의 명분과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의회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형배 집행부를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 논란으로 악화한 서남권 민심이 통합특별시 청사 운영과 인사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출범 초기부터 특정 지역 중심의 행정이라는 인식이 고착될 경우 통합의 기반인 지역 간 신뢰가 흔들릴 수 있어 민 시장과 통합특별시 집행부의 구체적인 해명과 균형 운영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