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휘 목포시장·김태성 신안군수 시민대회 참석…21일 서울행·22일 차량행진
[목포시민신문] 전남 국립의과대학 후보대학 선정 결과를 둘러싼 서남권 주민들의 반발이 단식농성과 대규모 규탄집회에 이어 서울 상경투쟁과 차량행진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역사회는 이번 사안을 목포대와 순천대 간 유치 경쟁이 아닌 후보대학 심사의 공정성과 36년 동안 외면받은 서남권 주민의 생명권 문제로 규정하고 선정 과정의 검증과 재심사를 요구하고 있다.
목포 출신 최선국·박문옥·최정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은 무안청사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후보대학 선정 과정의 진상 규명과 재심사를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단식이 11일째에 접어들면서 세 의원 모두 건강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 병원에 긴급후송돼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우려도 커졌다. 최선국 의원은 지난 18일 오전 무안청사에서 열린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하던 중 건강 이상 증상을 보였다. 의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 의원은 본회의 도중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주변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로 이동했다.
최 의원은 곧바로 119구급차를 통해 목포의료원으로 이송돼 검진과 치료를 받았다. 함께 단식농성을 벌여온 박문옥·최정훈 의원도 건강이 악화하면서 병원으로 옮겨져 단식을 중단했다. 세 의원은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 과정의 공정성 검증과 재심사를 요구하며 무안청사 앞 천막에서 농성을 이어왔다.
농성장을 찾은 김원이 국회의원과 이형완 목포시의회 의장은 “의지와 뜻을 충분히 알린 만큼 이제는 단식을 풀고 건강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간곡히 권유했다. 김 의원은 이번 투쟁이 목포대 의대 설립 여부만을 둘러싼 것이 아니라 후보대학 심사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됐는지를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강을 회복한 뒤에는 심사 과정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공동 대응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단식농성에 힘을 보태는 서남권 주민들의 규탄집회도 이어졌다. 서남권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오후 6시 30분 목포 평화광장에서 ‘제3차 국립의대 불공정·부당심사 규탄 서남권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후보대학 선정 과정의 전면 검증과 합리적인 재심사를 촉구하며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이날 시민대회에는 강성휘 목포시장과 김태성 신안군수를 비롯해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목포·신안 등 서남권 주민들이 참석했다. 지방의원들의 단식농성에 이어 목포시장과 신안군수가 집회 현장을 직접 찾으면서 국립의대 문제는 서남권 전체의 공동 현안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참가자들은 “36년 동안 기다려온 국립의대는 특정 대학이나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서남권 주민의 생명과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평가기준과 심사 절차, 심사위원 구성과 전문성, 의대 교원 및 대학병원 부지 확보계획 등을 객관적으로 다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공정·졸속 심사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후보대학 추천과 후속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강성휘 시장은 “목포시가 시민들과 함께 목포대 의대 유치와 서남권 의료권 확보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목포시가 집회 참석과 선언적인 지지를 넘어 심사자료 공개 요구, 법률적 검토, 정부와 국회 설득 등 구체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태성 신안군수는 섬 주민들이 처한 열악한 의료 현실을 들어 서남권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군수는 “신안은 전국 섬의 30%, 전남 섬의 50%가 집중된 대표적인 의료취약지역”이라며 “주민들은 아파도 배를 타고 다시 차량으로 이동하는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상이 악화하거나 야간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육지로 이동하기 어려워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크다는 점을 호소했다. 섬 주민에게 가까운 상급의료기관은 지역 발전을 위한 선택적 시설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필수 기반이라는 것이다.
김 군수는 “언제까지 섬 주민들이 배 위에서 골든타임을 놓쳐야 하느냐”며 “신안군민을 비롯한 서남권 주민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대학병원급 지역거점 의료기관 확충을 위해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평화광장 규탄집회에 이어 21일에는 서울 상경투쟁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7시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앞에 집결해 서울로 출발했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대학 심사의 문제점을 알리고, 대통령실에는 서남권 주민의 요구를 담은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22일에는 목포 시내에서 대규모 차량행진 시민대회가 예정돼 있다. ‘국립목포대 의대 유치 서남권 차량행진 시민대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참가 차량은 오후 2시까지 국립목포대학교 용해캠퍼스에 집결한다. 목포시민과 서남권 주민이 차량을 가지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비상대책위원회는 목포대 의대 유치와 불공정 심사 재검증을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시내 전역에 알릴 계획이다.
상경투쟁과 차량행진이 연이어 예고되면서 서남권의 반발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최 측은 서울 정치권 일부가 이번 사안을 여전히 목포와 순천의 대학 간 경쟁 정도로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목포 사람들은 순해서 투쟁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정치권과 언론계 일각에서 나오지만, 목포시민은 순해서 침묵한 것이 아니라 36년 동안 참고 기다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는 갈등이 더욱 커지기 전에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심사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제기된 의혹에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심사가 정당했다면 세부 평가기준과 배점, 증빙자료 검증 결과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으며 중대한 절차상 하자가 확인되면 후보대학 선정 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식농성에서 시작된 서남권의 저항은 평화광장 시민대회와 서울 상경투쟁, 목포 시내 차량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목포대 의대는 한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취약지역에 사는 서남권 주민 모두의 생명과 미래가 걸린 사안”이라며 “심사의 진실이 밝혀지고 섬과 농어촌 주민의 생명권이 보장될 때까지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