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 목포의 화백 강금복, ‘상생의 꿈’으로 여든 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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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 목포의 화백 강금복, ‘상생의 꿈’으로 여든 번째 개인전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6.10.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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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14일 목포문화예술회관…소나무·매화·바다에 담은 생명과 공존
수묵의 필선과 아크릴의 색채를 잇고, 삼학도의 밤을 예술로 풀어내다

[목포시민신문=유은서시민기자] 예향 목포에서 활동하며 자연과 항구도시의 정서를 화폭에 담아온 은산 강금복 화백이 여든 번째 개인전으로 시민들을 만난다. 소나무의 굽은 몸체와 매화의 꽃망울, 삼학도를 감싸는 푸른 바다가 이번에는 ‘상생’이라는 주제 아래 어우러진다. 목포의 풍경을 자신의 내면과 연결해 온 작가의 시선과 전통 회화의 표현을 확장하는 실험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강금복의 제80회 개인전 ‘상생의 꿈 오디세이’가 오는 10월 9일부터 14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 1층 특별실과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9일 오후 6시에 마련된다. 전시 제목에 담긴 ‘오디세이’는 자연의 형상을 따라 자신의 내면과 삶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뜻한다.

강금복,〈몽유매화〉, 캔버스에 아크릴, 130×210cm.

목포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온 강 화백에게 자연과 도시는 창작의 중요한 바탕이다. 그의 화면 속 소나무는 굽고 뒤틀린 모습으로 시간을 견디는 힘을 드러내고, 매화는 혹한을 지나 다시 피어나는 생명력을 전한다. 바다는 이들을 품으며 기억과 꿈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펼쳐진다. 익숙한 자연의 형상에 삶의 태도와 감정을 담는 것이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특징이다.

여든 번째 개인전은 그동안 지속해 온 자연의 탐구와 재료의 실험을 보여준다. 강 화백은 한지와 캔버스를 오가며 수묵의 필선과 아크릴의 색채를 함께 다룬다. 먹의 농담과 여백에 중첩된 색면, 거친 붓질을 더해 화면에 깊이와 움직임을 만든다. 전통 회화의 자연관을 바탕으로 오늘의 감각을 담아내려는 시도다.

강금복,〈삼학도의 꿈·오디세이〉, 한지에 아크릴, 160×130cm.

대표작 ‘상생의 꿈’은 세로 210㎝, 가로 650㎝의 대작이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소나무의 굵은 몸체와 가지가 청록색, 흑백의 대비 속에서 역동적으로 뻗어 나간다. 그 위를 교차하는 선과 작은 색채의 흔적들이 복합적인 리듬을 형성한다. 서로 얽히고 기대는 나무의 모습은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밀도 높은 붓질 사이로 밝게 열린 공간은 화면에 숨 쉴 자리를 만든다. 묵직한 나무의 형상과 경쾌하게 번지는 선들이 맞물리면서 긴장과 생동감이 공존한다. ‘상생’은 작품의 제목을 넘어 서로 다른 형상과 색채가 어우러지는 화면 구성으로도 드러난다.

‘몽유매화’는 분홍빛 바탕과 검은 가지의 강렬한 대비가 눈길을 끈다. 세로 130㎝, 가로 210㎝의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린 작품으로, 굴곡진 가지 사이에 꽃과 나비가 흩어져 있다. 가지의 무게와 꽃의 가벼움, 겹겹이 쌓인 표면과 선명한 색채가 만나 매화를 꿈속 풍경처럼 펼쳐낸다. 겨울을 견디고 피어난 꽃은 상처 이후에도 이어지는 삶과 희망을 연상시킨다.

강금복,〈상생의 꿈〉, 캔버스에 아크릴, 210×650cm.

작가의 자연 탐구는 목포의 바다와 도시로 이어진다. 한지에 아크릴로 표현한 ‘삼학도의 꿈·오디세이’는 깊은 푸른색 속에 달과 섬, 수면에 번지는 도시의 불빛을 담았다. 항구의 밤을 채운 노랑과 분홍빛은 짙은 청색과 어우러지며 목포의 풍경을 기억과 감각이 축적된 장소로 바꾸어 놓는다.

이 작품에서 삼학도는 작가가 살아온 도시의 경험과 내면이 만나는 공간이다. ‘도시의 꿈 오디세이’ 역시 지역 풍경을 회화적 서사로 연결한다. 목포의 바다를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의 생명력을 탐구하는 작업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이 작가의 작품세계를 가까이 읽을 수 있다.

이일영 한국예술센터 관장은 전시 평론에서 강 화백의 자연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해석했다. 소나무와 매화, 바다가 서로의 생명을 일깨우고, 먹과 여백에 현대적인 붓질과 색채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생명의 에너지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강 화백은 작가 노트에서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 시간과 존재가 서로를 비추며 상생하는 지점을 탐색하는 여정”이라고 밝혔다. 예향 목포에서 이어온 그의 여든 번째 개인전은 익숙한 자연과 도시의 풍경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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