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에 흐르는 동학의 기억, 현대미술로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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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에 흐르는 동학의 기억, 현대미술로 되살린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6.10.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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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숲, ‘영산강 : Remember 1894’ 무안·목포 순회전
작가 9명 역사 현장 답사…회화·조각·영상 등 18점 선보여
소년뱃사공,흙 안료,40P,2026년

[목포시민신문/유은서시민기자] 영산강 물길을 따라 남아 있는 동학농민혁명의 기억을 현대미술로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역사 현장을 직접 찾은 작가들이 남도 동학의 인물과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내며 과거와 오늘의 만남을 시도한다.

문화예술협동조합 나무숲과 무안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공동 주관하는 기획전시 ‘영산강 : Remember 1894’가 오는 16일부터 무안과 목포에서 잇달아 개최된다.

김호원 - 억새 그 길이

1차 전시는 16~30일 무안승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2차 전시는 11월 3~27일 목포 갤러리 나무에서 진행된다. 김우성·김호원·박일정·송일석·신지현·윤선미·원을지·전상보·정성우 작가가 참여해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 영상 등 18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전남 지역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와 장소에 주목한다. 나주성, 함평 고막포, 장흥 석대들 등 남도 곳곳에 남은 항쟁의 기억을 오늘의 시각예술로 해석하는 작업이다.

작가들은 전문가와 함께하는 워크숍으로 관련 역사를 공부하고, 함평 고막포다리와 무안 불무공원, 몽탄 차뫼마을, 청계 청천리 집강소 터,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 등을 답사했다. 현장에서 마주한 흔적과 감상을 각자의 조형 언어로 옮겼다.

그들이 꿈꾼 오늘 - 배상옥장군과 이소사

전상보의 ‘영산강 고막천’은 돌다리 위에서 죽창을 든 농민군과 오늘의 학생들이 서로 손을 내미는 장면을 담았다. 강을 배경으로 시대가 다른 인물들을 마주 세워 역사와 현재를 연결한다.

김호원의 ‘억새 그 길이…’에서는 황금빛 강변 풍경과 길게 이어지는 인물들의 행렬이 어우러진다. 윤선미의 ‘그들이 꿈꾼 오늘-배상옥 장군과 이소사’는 역사 속 인물에 화사한 꽃과 동화적인 이미지를 결합했다. 원을지는 흙 안료로 그린 ‘소년뱃사공’에서 굽이치는 물길과 산, 흰 목화와 배를 탄 소년을 펼쳐 보인다.

작품들은 사건과 인물을 재현하는 데서 나아가 영산강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을 감성과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관객에게는 과거를 오늘 어떻게 기억하고 바라볼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를 남도의 생태·문화·역사를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전시를 기획한 최응재 나무숲 이사장은 전남 동학의 인물과 숨은 이야기를 현대미술의 언어로 발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동학농민혁명 132주년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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