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바다에서 목포형 미래 수산산업을 건진다❼]순환 경제, 목포 수산업의 100년을 설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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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바다에서 목포형 미래 수산산업을 건진다❼]순환 경제, 목포 수산업의 100년을 설계하다
  • 류용철
  • 승인 2026.11.03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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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 생선의 가치를 끝까지…수거·실증·판로 잇는 산업 생태계로
식중독‧비소 등 위생 시설 투자 원료 지도·구매계약·운영비 검증부터
목포는 연구·가공·거래의 거점, 서남권은 함께 성장하는 생산 기반

[목포시민신문] 목포는 전남 수산업의 핵심 거점이지만, 김 파지와 어류의 뼈·내장, 패각 등 수산 부산물은 여전히 폐기물로 취급돼 처리 비용과 환경 부담을 키우고 있다. 본지는 이 부산물을 바이오 소재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되살려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방안을 모색했다. 노르웨이의 정부·연구기관·기업 협력 체계와 고순도 정제 기술, 일본의 부위별 자원화와 업사이클링 전략을 현장에서 취재하고 국내 선도 사례도 함께 살폈다. 전남환경산업진흥원과 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이번 7회 연재를 통해 수거·저장·연구개발·제품화·시장 진출을 아우르는 ‘목포형 블루 리파이너리’의 가능성과 실행 과제를 제시한다.<편집자 주>

<글 게재 순서>

① 풍요 속 그늘 목포 수산부산물의 실태
② 수산부산물의 폐기물에서 추출한 황금
③ 수산 폐기물 업사이클 국내 사업 실태
④ 노르웨이의 메디컬 블루[해외사례①]
⑤ 일본의 업사이클링 미식[해외사례②]
⑥ 목포형 블루 리파이너리 모델 제언
❼ 순환경제 목포수산업의 100년 설계

지난달 26일 목포시민신문 회의실에서 목포형 미래 수산산업을 건진다 연재를 마무리하면서 좌담회를 개최했다.

목포 수산업의 다음 100년은 바다에서 건져 올린 자원을 얼마나 알뜰하게 쓰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소득을 지역에 얼마나 남기느냐에 달려 있다. 수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공 과정의 부산물까지 새로운 원료로 활용하는 순환경제가 필요한 이유다. 수산부산물 자원화는 환경 문제 해결과 함께 기존 수산업의 수익구조를 넓힐 기회다.

본지는 ‘바다에서 목포형 미래 수산산업을 건진다’ 기획을 통해 국내외 자원화 사례와 지역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연재를 마무리하며 지난달 26일 목포시민신문 회의실에서 류용철 대표이사 주관으로 문보현 목포대 책임연구원과 윤영승 목포시수산식품지원센터장, 이재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환경산업진흥원 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이들은 연구실의 기술을 어떻게 지역 기업의 매출로 연결하고, 어업인과 가공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산업으로 정착시킬 것인가와 목포형 해법은 원료의 발생부터 수거·가공·판매·잔재 처리까지 연결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문보현 책임연구원 = 유럽연합 양식업 지원기구가 마련한 ‘양식업의 순환경제’ 보고서는 순환 원료의 사용, 양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의 재활용, 다른 산업과의 연계라는 세 경로를 제시했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Re Soil Foundation의 분석은 이를 생산자와 수거·가공업체, 농업·비료·소재기업 등 최종 사용자의 협력 문제로 풀어냈다.

△윤영승 목포시수산식품지원센터장 = 목포가 주목할 대목은 특정 추출 기술의 효율보다 산업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부산물을 공급할 업체와 이를 사들일 기업, 운반하고 보관할 사업자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소재의 성능이 우수해도 원료가 불규칙하게 들어오거나 제품의 구매처가 없다면 사업은 지속되기 어렵다. 순환경제의 출발점은 이 연결 과정에 있다.

△이재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환경산업진흥원 부장 = 첫 단추는 ‘목포권 수산자원 흐름 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김 가공 잔재와 세척수, 어류의 머리·뼈·내장, 패각 등은 발생 장소와 계절, 수분·염분, 보관 조건이 다르다. 품목별로 언제 어디서 얼마가 나오고 지금은 어떤 비용으로 처리하는지 조사해야 한다. 젖은 원료의 무게와 실제 활용 가능한 고형분도 구분해야 한다. 물을 많이 포함한 물량을 모두 유효 자원으로 계산하면 시설 규모와 수익 전망이 함께 부풀려질 수 있다.

생산이 몰리는 시기의 최대 발생량과 비수기의 공급 공백, 수거 가능 거리도 파악해야 한다. 목포시는 인근 생산지와 공동 조사체계를 만들고 기업의 영업비밀을 보호하며 정보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이 자료가 보관시설과 수거 장비의 배치 기준이 돼야 한다.

△윤 센터장 = 수거 단계부터 품질을 관리하는 체계도 중요하다. 식품용 활용 가능성이 있는 부산물과 오염되거나 부패한 물질이 섞이면 이후 선택할 수 있는 용도가 좁아진다. 발생 현장에서 원료를 구분하고, 품목에 맞는 냉장·보관 조건과 수거 시간을 정해야 한다. 처리업체만 책임지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공급업체가 분리·보관 기준을 지킬 수 있도록 용기와 교육, 비용 분담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이 부장 = 노르웨이 스캔바이오는 이 연결을 보여주는 상용 사례다. 회사는 수산부산물을 어유와 단백질 농축물로 가공해 사료 등에 공급하고, 용도에 따라 바이오에너지 원료로도 활용한다고 설명한다. 자사 부어류 부산물이 연간 1만1,000톤 이상의 연어사료 생산에 기여한다는 수치도 공개했다. 다만 이는 기업 설명이며, 부산물 투입량이나 자체 사료 생산량을 뜻하지 않는다.

같은 회사의 슬러지 관리 서비스는 발생 현장의 탈수·저장과 선박·차량 수거를 묶어 제공한다. 목포에 그대로 옮길 모델은 아니지만, 가공시설 밖의 물류까지 사업에 포함한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지역에서도 중앙시설로 운반하는 방식과 산지에서 먼저 탈수하는 방식을 비교해야 한다. 탈수로 운송 부담을 줄일 수 있더라도 장비 운영비와 발생 폐수 처리비까지 더해 경제성을 따져야 한다.

김 수산업 활성화를 위해 위생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식중독과 비소 등 유해 요소 해결을 통해 식품 수출길을 확장해 야한다.

△문 연구원 = 김 부산물은 목포형 순환산업의 우선 실증 대상으로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상품 가치가 낮은 김, 제조 중 발생한 잔재, 세척수 속 유기물은 각각 성분과 활용 조건이 다르다. 이를 하나의 원료로 묶어 고부가 소재 생산량을 추정해서는 안 된다. 식품 원료로 쓸 수 있는 부분과 별도 가공·검증이 필요한 부분을 나누고, 실제 구매 수요가 있는 용도부터 확인해야 한다.

△윤 센터장 = 목포형 바이오리파이너리는 한 원료에서 여러 유용 성분을 회수하고 남은 부분까지 활용하는 방향으로 설계할 수 있다. 그러나 원료를 끝까지 이용한다는 목표가 모든 공정을 한꺼번에 설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추출물이 팔려도 정제·건조 비용이 지나치게 크거나 잔여물의 처리처가 없으면 전체 사업은 적자가 될 수 있다. 제품 하나의 높은 예상가격보다 전체 공정의 수입과 지출이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시설 확장에 앞서 소규모 실증에서 운영자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원료를 일정량 투입했을 때 제품과 잔재가 각각 얼마나 나오고, 전기·물·약품·인건비가 얼마 드는지 기록해야 한다. 시료 몇 개의 추출 성공과 계절이 바뀌어도 일정 품질을 유지하는 연속 운전은 구분해야 한다. 실증의 목적에는 사업을 확대할 근거뿐 아니라 공정을 바꾸거나 중단할 근거를 찾는 일도 포함돼야 한다.

△이 부장 = 제품 개발 초기부터 구매기업이 참여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기업이 요구하는 성분 함량과 냄새, 색상, 보관기간, 납품량을 확인하고 이에 맞춰 공정을 설계해야 한다. 업무협약만으로 판로가 확보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유상 시제품 납품, 품질 평가, 반복 구매를 거쳐 계약 물량과 가격이 구체화될 때 비로소 사업화의 윤곽이 드러난다.

공공의 역할은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초기 검증 비용을 낮추는 데 있다. 공동 시험·분석, 시제품 생산, 원료 보관 실증, 관련 제도 검토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생산설비 보조금도 가동률과 구매 수요, 향후 운영비 조달계획을 함께 심사해야 한다. 공공시설을 먼저 세운 뒤 입주기업과 원료를 찾는 순서가 반복되면 유지관리 부담은 지역 재정에 남을 수 있다.

△윤 센터장 = 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의 기존 기능을 이 과정과 연결할 수 있다. 센터는 중금속·미생물·영양성분 등 시험·분석과 수산식품 공정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센터가 20일 마른김 품질등급 판별 인공지능 솔루션 시연회를 열었다. 현장 적용을 준비하는 단계로, 기술 시연을 상용화 완료로 표현할 수는 없다.

이러한 분석·품질관리 기반을 부산물 원료와 시제품 검증으로 넓히는 방안은 검토할 만하다. 다만 기존 시험기관 인정이 모든 신소재의 안전성이나 효능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식품·사료·비료·화장품 원료 가운데 어느 용도를 택하는지에 따라 필요한 시험과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 지역 기업이 개발 초기에 이를 파악하도록 대학·연구기관·전문기관을 연결하는 지원창구가 필요하다.

△문 연구원 = 사업 추진체계도 기관별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 목포시는 산업계획과 기반 조정을 맡고, 생산자단체는 원료 공급과 분리수거에 참여하며, 기업은 제품 개발과 판매를 책임지는 구조다. 연구기관은 공정과 품질을 검증하고, 주민은 환경 영향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협의체의 성과 역시 회의 횟수보다 원료 공급계약과 실제 납품, 처리비 절감으로 평가해야 한다.

△이 부장 = 순환산업의 범위는 목포 행정구역을 넘어야 한다. 목포가 연구·시험·가공·거래 기능을 맡고 주변 시·군의 생산·전처리 기반과 연계하는 역할 분담이 가능하다. 생산지에 필요한 전처리 기능까지 모두 목포로 끌어오는 방식은 운송비와 지역 간 갈등을 키울 수 있다. 원료 특성과 물류 여건에 따라 기능을 배치하고, 공급지역에도 합리적인 대가와 일자리가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문 연구원 = 지역에서 길러야 할 인력도 연구개발뿐 아니라 설비 운전, 품질분석, 환경관리, 수출 실무까지 다양하다. 대학과 기업이 실증설비를 활용한 현장교육을 마련하고 실제 채용 직무와 임금, 성장 경로를 제시해야 한다.

환경 성과 역시 검증 대상이다. 부산물을 재활용하더라도 운송과 고온 건조, 약품 사용이 늘면 환경 부담이 다른 공정으로 옮겨갈 수 있다. 기존 처리방식과 비교해 에너지 사용량과 폐수, 최종 잔재, 온실가스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원화라는 이름만으로 친환경 효과를 단정하지 않는 태도가 공공투자의 신뢰를 높인다.

악취와 차량 통행, 폐수 문제도 설계 단계에서 다뤄야 한다. 시설 위치 검토 때부터 관리기준과 점검 결과 공개방식을 마련하고 원료 반입부터 잔재 반출까지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생활환경 개선이 주민의 지지를 얻는 기반이다.

△이 부장 = 실행계획은 단계별로 구체화할 수 있다. 첫 단계에서는 원료 발생량과 현재 처리비, 구매 수요를 조사하고 공통 분리·보관 기준을 만든다. 다음 단계에서는 원료와 제품을 좁혀 실증하고 실제 납품을 검증한다. 이후 확인된 수요와 운영자료에 맞춰 규모를 늘리는 방식이다. 시설 확장 시점은 임의의 연도보다 공급 안정성과 반복 구매, 비용 검증 결과를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

목포시가 공개할 성과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총사업비와 시설 면적뿐 아니라 유상 판매량, 반복 구매기업 수, 부산물 처리비 변화, 보조금을 제외한 운영수지, 최종 폐기량을 담아야 한다. 성과가 미흡한 공정은 원인을 공개하고 개선하거나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실패 경험까지 다음 투자에 활용할 때 지역의 산업 역량이 축적된다.

△문 연구원 = 100년 설계는 자원이 낭비되는 지점을 고치고 기술과 시장의 변화에 적응할 기반을 만드는 일이다. 기후와 어종, 소비 방식이 달라져도 새로운 원료를 분석하고 제품을 시험하며 거래를 이어갈 능력이 목포에 남아야 한다.

△윤 센터장 = 바다의 자원을 더 오래, 더 깊이 활용하고 그 이익을 지역에 남기는 것. 이것이 목포 수산업이 순환경제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어업인의 생산과 가공업체의 기술, 연구기관의 검증, 구매기업의 시장을 연결하는 구체적인 실행이 필요하다. 목포시와 산업계가 역할과 책임을 정하고 첫 공동사업을 구체화할 때, 다음 100년을 향한 설계도 실행에 들어갈 수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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