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극복 및 치료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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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극복 및 치료방법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4.05.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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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기독병원 전신건강의학과 나기원 과장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가까운 지역에 있는 목포시민들은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언론 보도를 통한 사고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 일부 시민들에게 나타나고 있는 큰 사고나 슬픔에 대한 외상후 스트레스가에 대한 전문의의 의견을 게재해 세월호 참사의 슬픔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돌아가기 위한 도움을 주고자 한다.                                        

▲ 목포기독병원 전신건강의학과 나기원 과장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해준다.
세월호 사고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꺼려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자신만 살아남게 되었다는 죄책감 및 주위 친구들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 또한 커지게 된다. 사고 생존자 및 희생자의 가족, 구조자, 심지어는 사고 소식을 접한 일반 시민들도 생존자와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것은 사고 후의 당연한 반응이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두려움과 공포를 가중시킬 수가 있다. 
사고당시 느꼈던 감정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함으로써 공포나 불안감을 경감시키고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죄책감이나 우울감, 절망감 등의 부정적인 생각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생존자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공감하며 고통을 나누려는 자세가 필요하며, 사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겠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필요하다.
 과로나 스트레스 받는 일을 피하고 충분한 영양섭취 및 수면이 필요하다.
 음주나 카페인 섭취는 충동조절의 어려움, 과잉각성, 불안 등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삼가도록 한다.
 지나친 자극에 노출될 우려가 있으므로 사고관련 뉴스나 신문기사는 멀리하도록 한다.

-명상, 요가, 심호흡 등의 활동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체적 활동에 집중하면서 외상 사건이 지속적으로 떠오르는 것을 차단시킬 수 있으며
몸의 긴장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교육 및 이해가 필요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 및 증상, 경과, 다양한 대처 방법을 숙지함으로써
자신의 증상이 정상적인 반응이며 차차 호전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정신과적 치료
1) 약물
 생존자들은 가족들로부터 지지를 받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함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불안이나 악몽 등으로 힘들어 할 수가 있다. 이러한 경우는  불안, 불면증을 조절하는 항불안제나 수면제의 단기투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수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불안, 공포, 충동성 등의 조절을 위한 항우울제의 꾸준한 투여가 필요하다.

2) 인지행동치료
 (1) 인지치료
 사고 당시 경험한 정신적 외상과 그 여파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이해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치료자가 돕는 치료방법이다. 구체적으로 사건에 대한 어떤 생각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지 이해하는 것으로 치료가 시작된다. 환자는 자신과 주변 환경에 대한 자신의 어떤 생각이 자신을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하는지 알게 된다. 치료자의 도움을 받아, 이러한 생각을 더 정확하고 더 편안한 생각으로 대치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또한, 분노, 죄책감, 공포 등의 감정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익히게 된다.
(2) 노출치료
 노출치료의 목표는 사고 기억에 대해 공포를 덜 느끼게 하는 것이다. 사고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꺼려질 수 있으나 치료자의 도움을 받아 이야기 하고 감정을 떠올리다 보면 점차 사고에 대한 기억에 압도당하는 고통이 줄어들게 된다. 덜 고통스러운 기억이나 감정으로부터 시작해서 점차적으로 더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접근하는 방법과, 한꺼번에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에 노출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이러한 기법들은 대부분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오를 때 마음을 이완시키는 방법을 연습하는 이완훈련이나 분노 조절법 등과 같이 시행된다.
(3) 안구 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EMDR ; 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외상과 관련한 부정적 감정, 기억, 인지 등을 떠올린 후, 치료자의 지시에 따라 연속적인 빠른 안구운동을 수행하면서 경험한 이미지나 감정을 이야기한다. 이 과정은 외상 기억과 감정이 최소화될 때까지 진행된다. 안구 운동 대신 손가락 두드리기(촉각), 청각 등 다른 자극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3) 이외의 기법들
 (1) 집단치료
 사고의 피해자들은 비슷한 경험을 가진 다른 사람과 사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기 원한다. 집단치료는 외상성 경험을 한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증상, 기억, 타인과의 관계 등에 어떻게 대처할지 서로 경험을 나누고 도움을 줄 수 있다. 분노, 죄의식, 부끄러움, 공포 등의 감정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배우며, 집단과 공유함으로써 자신감과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과거의 기억 때문에 압도되었던 감정 대신 현재의 삶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돕는다.
(2) 부부 및 가족치료
 외상 후 스트레스는 환자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 전체에게 영향을 준다. 가족들은 환자가 왜 분노하고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없으며, 환자의 증상에 대해 두려워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심지어는 화를 내기도 한다. 치료자는 가족이 의사소통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의 감정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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