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먹는 당뇨식사
상태바
맛있게 먹는 당뇨식사
  • 최정현
  • 승인 2014.09.03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정현 기독병원 임상영양사
당뇨인들을 가장 어렵고, 힘들게 하는 것은 먹고 싶은 음식의 유혹을 뿌리쳐야 할 때이며, 다식(多食)의 증상이 있을 경우, 음식조절을 위한 스트레스는 배가 될 것이다. 그만큼 ‘먹는 즐거움’은 우리생활의 큰 활력소가 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당뇨를 알게 된 이후부터는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의 선을 긋고 명확히 알고 싶어한다. 좋은 음식은 무조건 많이, 나쁜 음식은 절대 먹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식이요법을 하기 위해서다.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무조건 참고 적게 먹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뇨라고 해서 무조건 먹지 말아야 하는 식품은 없다.  언론에서 무차별적으로 나오는 당뇨에 좋은 민간요법이나 식품만 믿고 식이요법을 하는 당뇨인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당뇨식사도 원칙만 지킨다면 얼마든지 먹는 즐거움을 느끼며 혈당관리가 가능하다.

모든 음식은 혈당을 올리지만, 다른 식품군에 비해 혈당을 많이 올리는 탄수화물을 주의해야 한다. 당뇨인들 중에는 특히 탄수화물을 다량 섭취하는 분들이 많다. 식사 후 고구마, 빵, 떡 등의 간식을 섭취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므로 간식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채소를 이용한 식품이나 적당량의 제철과일, 우유를 간식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밥이나 빵, 떡 외에 입속에 넣었을 때 단맛을 내는 설탕, 꿀, 사탕, 물엿 같은 단당류 식품들도 탄수화물에 속하므로 적당량 섭취해야 한다.

육고기가 먹고 싶다면 조리방법을 바꿔보자. 육고기의 동물성 지방인 포화지방은 좋은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킨다. 증가된 LDL콜레스테롤은 혈관 내 혈전을 만들어 혈관질환을 일으켜 문제가 된다.  그렇다고 육고기를 절대 먹지 않을 수는 없다. 포화지방이 걱정 된다면 껍질을 벗겨 조리하거나 삶는 방법으로 조리해 보자. 후라이드 치킨보다는 껍질을 벗긴 전기구이 통닭, 갈비구이 보다는 기름기를 제거한 생등심 구이, 탕수육 보다는 삶아 조리한 수육을 이용한다면 맛과 건강을 모두 지킬 수 있다.

영양성분표시를 이용하자. 영양성분표시는 과자와 빵, 음료, 면 등의 가공식품에 대한 영양성분을 식품 포장지에 표기해 놓은 것으로 각 제품의 일정량에 함유된 열량, 탄수화물, 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의 양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우유를 고를 때 체중에 관심이 있다면 지방과 열량 함유가 적은 저지방우유를, 혈압이 높다면 나트륨 함량이 적은 과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슈퍼에서 영양성분표시를 잘 살펴보고 식품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

당뇨식사를 맛없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숙제로 생각하기 보다는 모든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되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 가는 것도 ‘먹는 즐거움’을 느끼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