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 목포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희망과 절망, 분노와 갈망이 함께 담겨 있다. 누군가는 도시의 가능성을 이야기하지만, 누군가는 하루하루 버티는 일조차 힘겹다. 강성휘 목포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내놓은 고백은 이러한 현실에서 출발한다. “100일을 뛰고 나니, 오히려 해야 할 일이 더 선명해졌다”는 말에는 시민의 삶을 가까이에서 마주한 무게가 담겨 있다.
강 시장은 시장과 골목, 기업과 민생 현장을 다니며 시민을 만났다고 했다. 장사가 어렵다는 상인의 하소연, 자녀가 목포에서 먹고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소망, 도시가 다시 활기를 찾기를 기다리는 시민의 바람을 들었다. 이 목소리들은 목포시정이 어디에 힘을 쏟아야 하는지 보여준다. 시민에게 절실한 것은 오늘의 생계를 지탱할 소득과 내일을 계획할 일자리, 안심하고 살아갈 생활 여건이다.
강 시장의 출발점은 서민의 삶 가까이에 있다. 어려운 노동자와 함께했던 비좁은 공간과 허름한 공부방, 땀과 애환이 깃든 현장이다. 시장이 된 뒤에도 그 시선을 지키려는 노력은 의미가 있다. 다만 현장을 찾았다는 사실만으로 시민의 어려움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들은 이야기가 정책과 예산으로 연결되고, 그 결과가 다시 시민에게 돌아가야 현장행정은 완성된다.
취임 100일은 모든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새로운 시정의 방향을 정하고 실행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강 시장이 이제부터 하나씩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밝힌 만큼, 시정도 시민의 일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
해상풍력과 김산업을 좋은 일자리로 연결하겠다는 약속은 목포의 미래 과제다. 성과는 주민이 어떤 일자리를 얻고, 지역 업체가 얼마나 참여하며, 소득이 골목상권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로 평가해야 한다. 청년이 떠나지 않는 인력 양성과 기업 수요를 연결하고 고용의 질을 살피는 준비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
재정에 대한 약속도 집행으로 이어져야 한다. 아낄 예산은 아끼고 필요한 돈은 빠르게 쓰겠다는 방향에 공감한다. 무엇을 줄이고 어디에 더 쓸 것인지 시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도로와 교통, 주차 등 생활 불편은 담당 부서와 처리 시한을 분명히 하고 해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작은 불편을 꾸준히 개선하는 행정이 신뢰를 쌓는다.
국립의대 문제로 시민에게 상실감을 안겼다는 고백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서남권 의료권을 지킬 길을 찾겠다는 약속은 지속적인 대응을 요구한다.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노력과 함께 현재 주민들이 겪는 의료 불편을 줄일 대책도 챙겨야 한다.
소통은 현장 방문 이후까지 이어져야 한다. 시민의 요구 가운데 무엇을 반영했는지, 해결하지 못한 사안은 어떤 이유로 남았는지 알려야 한다. 시장을 만나기 어려운 시민의 목소리까지 행정에 닿도록 통로를 넓혀야 한다. 경청의 가치는 들은 뒤의 변화에서 드러난다.
강 시장은 4년 뒤 “목포가 좀 달라졌네”, “사는 게 좀 나아졌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소박한 표현이지만 결코 가벼운 목표가 아니다. 시민이 그런 평가를 내리려면 삶에서 변화를 경험해야 한다. 취임 100일의 고백이 초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현장의 절박함을 기억하고 약속의 이행 과정과 결과를 시민 앞에 꾸준히 내놓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