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군도 생태관광 개발 서두르자-3 영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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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군도 생태관광 개발 서두르자-3 영산도
  • 류용철
  • 승인 2019.06.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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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휴식이 있는 작은 섬 주민의 보석 같은 멈춰진 시간

유네스코가 인정한 생태보전지역… 흑산면 영산도 정체성
하루 입도 관광객 45명 제한 개발아닌 주민 삶 풍요 역설

“하루 관광객 45명만 섬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영산도가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을 것입니다. 여행사의 단체 관광은 받지 않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들만 섬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햇살이 눈이 부시게 밝은 봄날. 흑산도와 홍도에서 관광객들과 호객꾼들로 혼잡스럽고 번잡스런 섬을 뒤로하고 들어선 영산도. 그곳에는 섬의 일산이 한가롭고 적막감마져 들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영산도 뿌뚜막 슬로푸드’ 식당.

영산도 마을 전경


뿌뚜막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주민들이 직접 영산도에서 막잡아 올린 신선하고 싱싱한 햇톳과 거북손 등 자연산 갯것의 식재료로 조리한 건강식품 음식을 내어 주었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이 마음대로 해산물을 채취할 수 없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해산물은 마을 공동 생산 공동 소유이기 때문이다. 싱싱하고 자연산 해산물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은 자율적 금어기를 정해 실천하고 있다. 해산물의 고갈을 막기 위해서다. 이렇게 생산된 갯것으로 영산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식탁을 꾸며주고 있다.

영산도가 이렇게 변한 것은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 과거 99가구 400여명의 주민이 살던 풍요로운 섬이었다. 가두리 양식이 유행이던 90년대 말 주민들 대부분이 돈을 쫓아 나섰다. 2001년 2003년까지 세 번의 대형이 태풍이 쓸어가고 가두리양식장이 모두 파손되고 주민들의 삶에도 크나 큰 생채기를 냈다. 거액의 빚에 허덕인 주민들은 하나둘씩 마을 떠났다. 20가구 45명만 남게됐다.

영산도 명품마을 주민센터 최성광 대표이자 이장은 “당시 영산도는 10년 이내 집 3채만 남는 무인도 될 위기를 처하게 됐다. 빚을 진 젊은이들은 고향을 등지고 70세 이상 노인 40명만 살아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노인들만 섬에 남으면서 영산도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인 홍합, 미역, 다시마, 홍어, 멸치 등을 채취와 조업할 수는 사람이 없어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영산도 지도


오랜 해외생활에서 고향에 돌아온 최성광 이장은 신안군과 함께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06년부터 시행오던 '명품마을 제도‘를 활용해 2012년에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조성했다. 영산도 28가구 45명의 주민들은 '섬 공동체마을'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모았다. 주민들의 노력으로 이곳은 2013년 환경부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돼 국내 생태관광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명품마을 조성전인 2012년 '영산도명품마을'을 찾는 탐방객은 300여명에 불과했으나, 3년이 지난 2015년엔 4170명으로 크게 늘었다. 탐방객들이 늘면서 주민소득과 일자리도 함께 늘었다. 관광객이 밀려들면서 명품마을 주민센터는 하루 입도 관광객수를 45명으로 제한했다. 섬의 난 개발을 막고 주민들의 고유적 삶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최 센터장은 “관광객들이 밀려들면서 작은 섬은 쓰레기로 넘쳐났고 주민들의 삶이 침해받기 시작했다. 해산물의 무단 채취가 이어졌고 조업에도 지장이 많았다. 그리고 영산도 섬의 고유적 정체성이 사라져가는 것이 너무 가슴아팠다”고 말했다.

영산도는 많은 관광시설물이 없다. 다만 하루 아니 하나절 열심히 돌아다니면 섬 전체를 구경하고 볼 것이 없다. 다만 밤의 별과 시원한 바람에 실려오는 파도소리가 있을 뿐이다.
이 지역은 유네스코로부터 '신안다도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청정지역이다. 2016년도 3월 영산도를 포함한 신안군은 전국에서 두번째로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인정받았다.

영산도 명품마을은 '나만의 열 두가지 휴식'이라는 테마로 생태관광이 있다. 이 12가지 테마는 후박나무 '바다숲 힐링', 영산13경 '명품해설', 영산도 '벽화투어'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영산도를 한바퀴 돌아보는 '영산10리길', 어촌 현장을 체험하는 '어촌체험', 파라솔에서 낙조를 감상하는 '낙조가든' 등 보고 즐길거리가 있다.


영산도 명품마을은 섬을 방문 자세한 사항은 영산도 명품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유용철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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