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이 당선…무엇이 목포 표심 움직였나] 문재인 정부 검찰 등 개혁 완수와 세대교체에 지지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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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이 당선…무엇이 목포 표심 움직였나] 문재인 정부 검찰 등 개혁 완수와 세대교체에 지지 보내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4.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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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개혁 완수지지 위해 표주었지요”
검찰 등 문 정부 개혁 완수 염원… 막판 막말 혼탁 철퇴도
12년 박지원 지역 기성 정치인에 피로감 표출 민주당지지

[목포시민신문=총선특별취재반] “문재인 대통령 편안하라고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주었지요.”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 효과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성공적 방역이 광주 전남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았듯이 목포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이변을 낳았다.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켜야한다는 책임의식의 기저가 민주당 지지로 투영되면서 5선을 노리는 노련한 ‘정치 9단’ 민생당 박지원 후보에 이겼다는 평가다. 여기에 4년 전 국민의 당 몰표 이후 호남 정치 실종에 대한 민생당 현역 의원들의 심판 의지가 함께 반영됐다.

△ 코로나19·검찰개혁 등 문재인 정부 성공 염원

15일 제21대 총선 결과 민주당이 광주·전남지역 18석 전석을 석권하며 4년 전 참패를 설욕하는데 목포도 동참했다. 5선을 노리는 영원한 DJ 비서실장 등 화려한 수식어 만큼이나 호남 정치 맹주로 불리는 민생당 박지원 후보에 50대 첫 출마한 민주당 김원이 후보는 열세로 여겨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면서도 김 후보는 박 후보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하는 꼬리표를 달며 전국적 핫 선거구로 주목을 받았다. 그렇지만 선거결과는 민주당 김원이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 결과는 정당 지지도에 크게 앞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투영된 결과란 분석이다. 목포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부 탄생의 주역이라는 자부심에다가 이낙연 총리 발탁 등 호남출신 인재 등용에 대한 보은 심리까지 더해져 견고한 민주당 지지층을 쌓아갔다. 호남지역민 스스로 문재인정부의 대주주라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20대 국회에서 미래통합당의 발목잡기로 국정 전반기 운영에 번번이 제동이 걸리고 태극기부대의 국회 난입으로 마비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국정 후반기 안정적인 운영과 검찰 등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 민주당 지지로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감염병 전국적 확산은 초창기에 여당의 악재가 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정부의 방역체계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오히려 정부를 신뢰하는 호재로 작용했다. 코로나19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외신들의 찬사가 쏟아지면서 문재인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결국 '문풍'과 '민주당 바람'의 강도를 태풍급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 ‘올드보이’ 기득권 정치인에 염증

박지원 의원과 민생당 중진 의원들은 민주당 바람에 맞서기 위해 '인물론'과 '호남대통령 만들기', ‘예산 확보’ 등을 제시하며 읍소전략을 사용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민주당의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흑색선전, 고소·고발 등 진흙탕 싸움을 부각시키며 민주당 지지층 이탈을 부추겼지만 거대한 민주당 바람에 역부족이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선거운동의 제한이 되레 정치신인 김원이 후보의 인지도 향상에 악영향을 주기보다 ‘바람몰이’ 선거로 민주당 바람에 맞서려는 전략에 나쁜 영향을 주었다.
이번 선거에선 '세대교체'론이 강했다. 2008년 무소속, 2012년 통합민주당, 2016년 국민의당으로 3선을 한 박지원 후보에 대한 피로감이 지역사회에 팽배했다. 2016년 ‘현역 교체’론에 민주당을 뛰쳐나와 국민의당 창당 이후 '반문정서'와 '호남홀대론'을 앞세워 정치생명을 연장했던 박지원 등 호남 중진 의원들이 3~4차례 당명을 바꿔가며 그대로 출마하면서 정치에 혐오를 만들었다. 박지원 후보는 관록과 경륜을 내세우며 지역발전론을 내세웠지만 지역 유권자들은 체감하지 못한 '올드보이'들의 기득권 유지로만 비춰졌다.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지역 유권자들이 민주당 소속의 목포시장과 광역 기초의원을 선출하며 변화 요구를 표시했지만 박지원으로 대표되는 지역 기성 정치인들은 이를 외면해 일찌감치 지지를 회수된 탓도 크다.

△ 목포대 의대 유치 막말 자책골 역전기회 날려

정책적 검증과 지역발전에 대한 공약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의 실수를 틈타 비방을 앞세운 선거운동에 지역유권자들은 용서하지 않았다. 목포지역 오랜 숙원사업은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문제로 뒤처진 현역 의원인 민생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 후보가 선거 막바지 민주당 후보를 공략했지만 기울어진 지지율을 역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역 유권자들은 지역 대표적 현안문제를 정치적 논쟁거리로 삼는 선거운동에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후보 진영사이 막말이 오고가면서 혼탁 선거를 우려하는 유권자들도 생기기도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민심과 박지원으로 대표되는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피로감이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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