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도시 목포서 청년 예술가로 홀로서기 비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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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도시 목포서 청년 예술가로 홀로서기 비지땀
  • 이효빈
  • 승인 2018.11.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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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청년문화 우리가 이끈다 <문화예술기획 쌈>
▲ 사진左부터) 최지은, 이정은, 강태우, 신형만 작가

정부 지원 받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통해 교육-예술 접목 활동도/

팔금초 등 도서지역 방과 후 시간강사 후 남은 시간 예술창작 투자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목포 청년 예술가들이 뭉쳤다. 이들은 예술을 교육에 접목시켜 학생들의 예술적 감각을 발굴해내고자 한다. 목포에 특별한 예술적 활동들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갓바위 미술관’과 ‘노라노 미술관’에서 목포를 주제로 ‘낯선 도시 풍경전’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청년시리즈의 주인공은 무려 단체다. 문화예술교육 단체 ‘쌈’의 멤버들을 원도심에 위치한 노라노 미술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쌈’이란?
지역 작가들로 이루어진 문화예술교육단체 ‘쌈(대표 신형만)’은 단체 구성원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하지 않는다. 여타 단체들과 대조적인 면이다. 대신 각자 밥벌이를 하면서 전시회나 본인들이 생각했을 때에 재밌는 일들(유휴공간 점령 등)을 벌리면 한데 모여 각각 시너지 효과를 낸다. 프로젝트나 ‘쌈’으로서의 활동이 끝나면 다시 해체 되었다가 새로운 기획이 생기면 또 모인다. 그래서 단체 이름인 ‘쌈’은 쌈을 싸먹을 수 있는 일종의 쌈 채소들, 구성작가들은 쌈에 들어가는 주 내용물이라고 단체를 창립한 신형만 작가는 비유한다. 

작년에 만들어진 소규모 단체이자 기획단(이들은 단체라기보다는 기획단으로 불리길 원했다)인 이들은 목포의 청년예술가로서 지역성들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목포라는 이 지역사회에서 젊은 예술가로서의 목소리를 내고,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있다고.

△예술과 교육의 만남

“예술가들이 교육프로그램을 기획 했을 때 기존의 틀을 벗어난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감각과 창의적인 생각들을 교육에 투영하고 싶죠.”

올해 ‘쌈’은 신나는 예술여행과 2018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예술과 교육을 접목시킨 프로그램들을 기획해서 ‘전남문화관광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운영했다. 지금은 결산 등 회계문제와 씨름 중이다. 

‘2018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초등학교 고학년(4,5,6)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행을 떠난다. 큰 제목은 ‘위풍당당 불완전한 학교’이지만 소제목은 ‘위대한 낙서, 몸짓’을 주제로 기존 학교에서 쉽게 체험하지 못하는 활동들을 밖으로 나와 경험한다. 토요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여행을 떠난다. 여행 계획부터 마지막 회계까지 전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다.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 하루에 주어지는 용돈 안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무엇을 먹을지, 마지막으로 썼던 자금들을 정리하기까지. 여행 중에는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예술로 표현한다. 드로잉과 무용 등으로. 이렇듯 예술과 교육을 접목시킨 프로그램들을 주로 ‘쌈’은 발굴하고 기획하고자 한다. 시각 예술가들의 예술 감각을 창작에만 국한 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육파트에도 역량 강화를 추구한다. 

‘쌈’에서 두 번째로 기획하게 된 ‘신나는 예술여행’은 지역의 청년작가 위주로 운영된 프로그램이다. 전통시장을 돌아다니며 체험부스와 전시회를 연 것이다. 참여한 지역 작가로는 김태우, 정민정, 조문경, 홍창우 작가. 전부 20대의 앞날 창창한 목포의 젊은 작가들이다. 이들은 전부 ‘공간’에 관심이 많다. 지역에 거점이 될 수 있는 예술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특히 기획단을 만들기 전 신형만 작가는 원도심에 전액 자비를 들여서 1년 동안 문화 공간 카페를 운영했었다. 대안 공간 카페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지만, 지금은 폐업한 상태다. 이때의 실패가 지금의 ‘쌈’을 만들었다.
 
△청년예술가로 살아남기 

지역의 청년예술가들이 해야 될 것은 무엇인가. 내 지역성은 무엇일까. 내 예술성을 지역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쌈’의 멤버들의 주된 고민이다. 작업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암태초와 팔금초, 지도초 등 신안교육지원청 순회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기획단의 맏이 신형만 작가는 어느 정도 재정자립이 안정된 상태이다. 강사경력이 7년차에 달하니 말이다. 자신의 밥벌이는 자신이 할 수 있으니 남는 시간엔 작업에 온통 열정을 쏟아 붓을 수 있다. 기획단이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개개인의 자립도는 안정시키고 작업은 작업대로 할 수 있는 것. 여기에 청년예술가로서의 지역정체성을 찾아 목소리까지 낸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현재 비어있는 공간을 찾아 ‘유휴공간 점령하기!’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해 특별한 전시회들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들은 여전히 배고프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지역에서 청년예술가로 살기가 쉽지 않죠.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어요. 예술적 역량을 강화시켜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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