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청년문화 우리가 이끈다 - 9 노래하는 청년활동가 고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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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청년문화 우리가 이끈다 - 9 노래하는 청년활동가 고은총
  • 이효빈
  • 승인 2018.11.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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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다양한 사고 실현될 수 있는 직업군 목포 절실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1년 전, 음악을 하기 위해 목포에 정착한 청년이 있다. 이번 청년시리즈의 주인공인 ‘노래하는 청년활동가’ 고은총(33)씨다.

현재, 프리랜서로 테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전라남도의 ‘청년 마을로 내일로’의 청년활동가로 원도심 오즈시네마 공간에서 ‘함께 평화’ 협동조합의 기획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와 만나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성악의 길로
성악가에게 있어 성악은 연주다. 연주의 시작은 고등학교 3학년이였다. 다른 이들보다는 늦게 시작한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해 ‘전남예술고’로 진학을 꿈꿨지만 그저 노래는 꿈으로 간직했다. 꿈이 조금씩 새어나오더니 음대의 길로 그를 인도했다.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어 정통클래식을 택했다. 짧은 준비기간이였지만 목포대 음대에 당당히 합격했다. 음대를 졸업 한 후 유학을 떠나지 않고 평일에는 진도와 완도 등 청소년수련원에서 청소년 지도사로 일하며, 주말에 전국으로 공연을 다녔다. 목포대학교 음악과 동기들을 모아서 ‘일프리모’라는 연주 모임도 창단했다. (‘일프리모’란 이탈리아어로 ‘최고의’, ‘처음의’ 라는 뜻이다.) 일프리모에서는 8회 째 매년 정기 연주회가 목포와 광주를 번갈아가며 연주 중이다. ‘필그림 남성 중창단’에도 소속되어 있는 그는 1년에 보통 60~70회 정도의 연주를 꾸준히 했다. 목포에 내려온 지금도 목포권역을 중심으로 공연을 다니는 중이다.

고정수입을 위해 택한 청소년 지도사는 한국청소년체험문화재단의 ‘한울교육팀’으로 6년 가량 근무했다. 평일에는 주로 청소년들과 만나다보니 주말로는 무대와 공연 횟수가 성에 차지 않았다. 2017년, 도전을 시작했다. 공연을 많이 하기 위해 목포로 왔다. 유학을 떠났다 돌아온 그의 지인들인 ‘일프리모’ 멤버들이 다시 뭉쳐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된 3년 전 계속된 고민의 결과물 이였다.

최근 그의 마지막 공연은 무안군 일로읍에 위치한 ‘못난이 미술관’의 ‘정옥례 힐링 콘서트’ 시민 연극에 참여해 펼친 연주다. 앞으로의 최근 공연은 27일, 목포대 평생교육원 수료식의 축하공연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노래하는 청년활동가
그가 일하고 있는 협동조합 ‘함께 평화’는 교육문화생활 공동체이다. 시민교육도 하고 문화적인 공연이나 행사 등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협동조합 자체가 사람들을 만나고 기획하고 실현해보고자 하는 곳 이여서 10시부터 7시의 고정적인 근무도 너무 즐겁단다.

청년활동을 하기 위해 지역네트워킹 모임에도 활발히 참여 중이다. 목포에서 주관하는 ‘청년 동행’에 참여해  ‘청년 힘’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11월 24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프로젝트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또 다른 네트워킹에는 목포 방과후강사들이 처우개선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전남 방과후강사 협동조합 ‘이음’에서 교육실무자로 청소년 프로그램, 캠프 기획 개발 업무도 맡고 있다.

“가지고 있는 달란트(재능)들을 최대한 활용 하고 싶어요.”

수련원에서 일했던 당시 만난 아이들과 현재도 상담하고 있다는 그는 청소년들, 청년들과 접촉하고 같은 활동하는 게 너무 좋단다. 2년간의 ‘마을로 내일로’ 사업 기간을 통해 계속해서 목포, 그리고 청년을 위한 청년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목포의 청년들
목포 와서 만족하는 건 여유가 있다는 것. 본인의 상황에 크게 제약받지 않고 공연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목포토박이다보니 지인들도 많아서 생활이 너무 즐겁단다. 여유가 생기니 목포, 목포에서도 본인과 비슷한 또래들을 위한 ‘청년들’의 모습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목포는 청년들에게 ‘이런 직업들만 해라’라고 한정 시키는 것 같아요. 목포가 그리워 살기위해 다시 내려왔다가도 다시 올라가는 청년들이 많은 이유죠. 청년들은 일자리가 부족해요.”

목포의 청년들에게 직업군의 다양성이 부족하다. 당장의 ‘알바천국’ 같은 아르바이트 어플리케이션만 봐도 술집, 음식점, 조선소가 전부다.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다고 피부로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둘러본 목포 청년들은 당장의 먹고 사는 것이 최우선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그의 지인들도 목포에 살기 위해 타 지역에서 내려왔다가도 일자리가 없어 다시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문화생활이 없는 것도 목포에 청년이 살기 힘든 이유 중 하나라고. 물론 교통이 좋아져서 대도시로 공연이나 문화생활을 즐기러 자유롭게 왕래 할 수 있지만, 이런 부분들이 다른 시각에서 보면 조금씩 쌓여지는 박탈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지역 청년들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나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혼자 혹은 타 청년들과 고민하고 있다는 그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청년들이 움직이면 목포에서도 잘 살수 있을거라고.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되게 노력할거라고.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뭉쳐야 돼요. 우리 목소리를 내기위해서요"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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